한국교회, 미주 목회자에 잇단 '러브콜'…"국제적 마인드로 섬기는 당신을 청빙합니다"
현재 담임목사가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교회는 지구촌교회, 두레교회, 할렐루야교회, 수영로교회, 호산나 교회, 서울교회 등이다. 이 중 4교회가 미주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 영입을 시도 하고 있다. 지구촌교회는 이미 샌호제이에 있는 뉴비전교회의 진재혁 목사, 두레교회는 고든 콘웰 신학교 교수이자 밀알한인교회 담임인 이문장 교수를 후임자로 선정했다.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역시 수십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남가주 사랑의 교회 김승욱 목사로 최종 결정하고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하지만 김승욱 담임 목사는 공식적으로 이번 청빙을 거절한 상태다. 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욱 목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역이 많고 또 앞으로 계획중인 사역이 많기 때문에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거절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할렐루야 교회의 계속되는 요청 때문에 김 목사가 한번 기도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꾸준한 미주 한인 목회자 영입 미주 한인 목회자들의 한국으로의 영입은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1990년 역사 깊은 한국 연동교회가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이던 이성희 목사 청빙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주 목회자 영입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06년 말 나성순복음 교회 이영훈 목사가 세계 최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미주 목회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이러한 목회자들 영입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이유는 '국제화'와 '섬김' 두가지가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속의 교회'를 꿈꾸는 한국교회들이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민 목회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권위적이기 보다는 '섬김'을 중요시하는 이민목회의 특성도 한국 성도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세 목사의 영입 이번 세대교체 바람에 새로운 특징은 진재혁 목사와 김승욱 목사 같은 1.5세 목회자들의 영입이다. 지금까지 한국으로 영입된 목회자들은 이미 한국에서 신학교를 마치고 어느정도의 한국 문화와 교회에 익숙한 목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국교회의 목회 스타일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온 1.5세의 영입은 파격적인 것이다. ◇우려의 목소리 잇따른 러브콜로 미주 한인 교계 리더들을 잃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구촌교회 후임자로 선정된 진재혁 목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던 뉴 비전 교회를 탄탄하게 성장시키면서 차세대 교계 리더로 부상하고 있었다. 아직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김승욱 목사 역시 남가주 사랑의 교회를 미국 100대 대형교회 안에 진입 시켰고 2세 들을 위한 홀리웨이브 예배를 유치하는 등 창조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차세대 리더로 입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계 리더는 "담임 목사가 바뀔 때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성장가도에 있는 교회들의 목회자들이 한국으로 영입되면서 미주 한인교회의 리더십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 기반이 없는 1.5세 목회자를 영입하는 배경에는 전임 목사들의 입지가 유리해 지는 이유도 있다"며 "이러한 이유때문에 미주 목회자를 한국으로 보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진재혁 목사와 이문장 교수는 누구?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 후임자로 선정된 진재혁 목사는 버지니아 주립대학과 트리니티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풀러 신학교에서 선교학 석사와 리더십 철학박사를 공부했다. 지난 2005년부터 샌호제이 뉴비전교회 담임 목사로 섬겨왔다. 진 목사는 "첫 담임 목회여서 정도 많이 들었다. 교인들도 많이 섭섭해 하고 나 또한 섭섭하다"며 교인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진 목사는 후임자가 선정되고 마무리 한 후 내년 1월 부터는 지구촌교회 담임 목사로 공식적으로 사역에 들어간다. 지난 3월 김진홍 목사 후임으로 선정된 이문장 교수는 두레 장학생 출신으로 김 목사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보스톤에 있는 골든 콘웰대 아시아 성경해석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밀알한인교회 담임 목회도 겸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07년 밀알한인교회 담임을 맡으면서 30명이던 교인 수를 200명 가까이 성장 시켜며 파워풀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이 교수는 "교우들이 너무 서운해하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하나님이 좋은 후임자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에 대해서는 "두레교회가 지금까지 사상성과 운동성이 두드러졌다면 앞으로는 복음성을 통한 내실을 다지기 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제자도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